권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MF 이후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으나 경제가 호전되기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했다"며 "그럼에도 김대중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이며 집단이기주의라며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IMF 구조조정 정책에 입각한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인가'를 총론으로 한 핵심정책분야별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시적 기구로 '비상시국회'의 설치를 제안, 경제정책을 추진해온 세력과 반대하는 사회세력까지 포함해 현 시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종묘에서 열리는 민중대회에서 권 대표는 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국민투표를 양대노총, 전농, 전국빈민연합, 시민사회단체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대국민 캠페인 돌입, 특보 10만부 배포 등 적극적으로 국민투표를 조직해낼 계획.
이같이 민주노동당이 국민투표라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 것은 지난 멕시코에서의 경험 때문. 멕시코의 치아파스 사파티스타가 지난해 3월 멕시코 전국민을 상대로 '원주민의 권리'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 압도적인 찬성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