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부르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전년에 비해 전혀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가계의 소득이 줄어든 반면 소비는 늘어나 살림살이 형편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전국가구의 소득 5분위배율은 7.28배를 기록, 작년 3/4분기(7.30배)나 올 2/4분기(7.24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분위배율이 7.28배라는 것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7.28배라는 뜻으로 지난해 전체로는 7.35배를 기록한 바 있다.

5분위별 소득을 살펴보면 하위 20%의 소득을 나타내는 Ⅰ분위 소득은 지난 3/4분기 81만9,800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고 상위20%인 Ⅴ분위 소득은 596만7,700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올 3/4분기 전국가구 가운데 하위 30%의 적자가구 비율도 50.7%를 기록해 전 분기 49.5%보다 악화됐고 중위40%(22.4%→23.4%)와 상위 30%(11.1%→13.7%)도 적자가구가 늘어나 가계형편이 전체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분배 외에 가계수지 역시 소득은 줄고 소비는 늘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4분기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94만9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에 그쳤고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소득은 오히려 0.2% 감소했다. 반면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04만9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해 전분기(2.9%)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실질 소비로도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은 256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흑자액은 51만2천원으로 8.4%나 감소했고 흑자율은 20.0%를 기록, 마찬가지로 2.0%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가계수지 동향분석 자료를 통해 "3/4분기 소득분배가 악화된 것은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며 "우리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현재 양극화 대책으로 일자리 창출기회의 지속적 확대와 사회안전망 강화, 교육 및 의료 등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향상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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