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주변에서 1천여명에 이르는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지원에 나선 롯데호텔 관계자들은 13일 일하는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김대중 대통령 일행이 평양 순안공항에 첫 발을 내딛는 장면이 2대의 대형 멀티큐브를 통해 방영되자 프레스센터에는 호텔직원까지 몰려들어 기자들과 함께 환호와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호텔 직원들은 "프레스센터 지원에 나선 보람을 느끼며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 정상회담 취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프레스센터 총괄을 담당한 롯데호텔의 여인영 연회담당 과장은 "호텔에 근무한지 25년인데, 분단 55년만에 역사적 행사인 정상회담 취재를 지원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이런 행사가 앞으로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롯데호텔 직원들이 정상회담 취재지원을 통해 노하우(know-how)를 축적함은 물론, 호텔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취재지원 과정에서 애로점이 없냐는 기자 질문에 "1천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있어 요구사항이 많고 가정에 며칠째 못 들어간 것"이라며 "하지만 기자들의 요구에 100%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 창립 이래 최대 행사였던 86년 4월의 세계올림픽연합회(ANOC) 회의 때보다 훨씬 많은 사상 최대의 기자들이 모였다면서 롯데호텔의 이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희망했다.

한편 롯데호텔은 자연스럽게 세계적 홍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롯데호텔에는 어딜 가나 `남북정상회담 2000.6.13-15, 서울 프레스 센터, 롯데호텔, 서울, 코리아'라는 표시가 국어와 영어로 표시돼 있기 때문.

호텔측은 1층 로비와 호텔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 내에 남북정상회담 기념 특산물전 코너를 마련, 호텔 방문객이나 백화점 쇼핑객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 또 다른 특수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에서는 롯데호텔 노조의 파업이 6일째 계속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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