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주택자금대출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4/4분기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더욱 줄어 지난 1999년 1/4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중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지수는 마이너스 6으로 작년 1/4분기 이후 1년반만에 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분기단위로 발표하고 있으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환 국내 17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됐다. 대출수요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대출수요가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보는 은행이 그렇지 않다고 보는 은행보다 더 많음을 뜻하며, 플러스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택자금 대출수요지수는 지난해 1/4분기 마이너스 6을 나타낸 후 2/4분기와 3/4분기에는 각각 12, 9를 기록했다가 4/4분기에는 0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4분기에 15, 2/4분기에는 29까지 올라갔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올 4/4분기중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지수는 마이너스 18로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금융감독당국의 주택관련 규제조치와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 등이 시행된 데 따라 주택자금대출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주택관련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주택대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3/4분기와 4/4분기 모두 15로 나타나 운전자금 등을 위한 대출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풍부한 내부자금와 수익성 호조로 3/4분기에는 마이너스 6으로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4/4분기에는 0을 나타내 대출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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