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세훈 의원(한나라당)은 비정규직 4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 83.2%인 385명이 직장내에서 폭언이나 폭행을 직·간접적으로 당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89.2%)이 남성(78.7%)보다, 40대여성 비정규직노동자(93.3%)가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중 여성(194명)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희롱을 직접 경험한 여성이 27.3%(53명)로 나타났고 이 중 20대가 가장 많이 성희롱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폭언·폭행에 대해 73.0%가 정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성희롱에 대한 즉각적인 항의표시를 할 수 없다는 이들도 66.0%나 된다는 것.
한편 직장내에서 가장 보장받고 있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57.2%가 '고용불안해소'라고 답했다. 실제 계약직노동자의 경우 43.2%가 3개월에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고 그때마다 대다수 노동자들(78.4%)이 해고 등 심리적인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원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81.6%인 378명, 이 중 동일노동 정규직 임금의 50% 이하를 받고 있다는 노동자가 절반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오 의원은 "노동시장 유연화의 명분하에 비정규직 고용률이 점점 늘고 있는 요즘 정부가 고용안정을 도모하고 임금 및 후생복지의 차별을 해소하는 법과 제도적 장치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