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송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오전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한 사실을 이날 정오 현재 보도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순안공항에 도착, 환영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영접을 받았다.

이 장면은 남측 TV방송으로 위성 생중계 됐지만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낮 12시까지 보도하지 않았다.

관계당국은 "북한의 조선중앙TV는 김 대통령 방북 사실을 생중계하지 않았으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정오 정규 보도시간까지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정규방송을 내보냈다. 이들 방송은 정오정규보도 시간에 김 위원장이 사리원 철도분국 당위원회 등에 `감사'를 보낸 소식을첫 뉴스로 전했다.

이들 방송은 김 대통령 평양 도착 당시 음악을 내보냈으며 이어 평양방송은 오전 10시 50분께 「침략으로 얼룩진 과거 역사를 계속 추억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중앙방송은 11시께 「온겨레를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하시려고」를 각각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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