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해결을 촉구, 청와대에 집단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거리행진을 벌이던 조합원들이 집단연행됐다.

9일 오후 2시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신재교) 80여 조합원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해결에 노무현 대통령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청와대 민원실에 집단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이동 중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2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였다.

조합원들이 “일터로 가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 달라”고 촉구하며 30여분간 계속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오후 3시경 조합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이 가운데 15명의 조합원을 집시법 위반을 이유로 연행했다.

오후 5시 현재 강제해산 당한 60여명의 조합원과 민주노총, 금속연맹 임원들이 결합한 가운데 ‘연행된 조합원 석방'을 촉구하며 항의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고용승계 보장, 민주노조 사수,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생활 10년의 세월동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와 고용불안뿐이었고 노동자의 권리인 노조를 세우자 우리에게는 직장폐쇄와 계약해지밖에 남은 게 없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