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차별철폐! 조직 강화! 전임자 임금 노사자율 쟁취!’ 등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고 열린 이날 대회에서는 비정규 관련 법안과 복수노조 및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주요 노동계 현안 및 한국노총 조직 혁신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으며 이후 각 노련별로 분임토의도 진행됐다.
이용득 위원장은 미리 준비된 영상물을 통해 “한국노총은 현장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동운동을 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수련대회가 단위노조 대표자들의 운동적 발전과 한국노총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비정규 노동자 실질적인 보호와 인권위 안 수용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한국노총의 이러한 투쟁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유재섭 수석부위원장 또한 “한국노총이 비정규 협상에 대해 주도권을 행사하며 6자 회담을 이끌며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한국노총도 많이 변화해 나가고 있는 만큼 단위노조 대표자들도 함께 변화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노총의 비정규 관련 법안 대책활동’ 보고에 나선 권오만 사무총장 역시 “양대노총이 이렇게 비정규 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투쟁과 협상을 해나가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비정규직의 확산은 곧 정규직을 위협할 것인 만큼 현장에서부터 이런 문제들이 더욱 많이 토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홍상기 공공노련 부위원장은 ‘한국노총 조직 강화를 위한 제언’에 나서 유사산별 통합 및 산별노조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부위원장은 “복수노조 도입,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노사관계로드맵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노련 형태로는 이를 돌파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사부문 및 업종별 연대의 틀을 구성하고 통합노련 및 산별노조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공공건설과 공공서비스, 정투노련 등이 공공노련으로 통합한 경험을 사례로 들며 그는 “공공노련이 출범한 지 불과 약 5개월 됐지만 강화된 조직적 위상이 대정부 투쟁 전개과정에서 교섭력과 영향력을 크게 확대시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노총에서도 이미 개혁특위가 산별대통합을 제언하고 있는 만큼 이 권고를 넘어서 실천적인 통합 계획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석 금속노련 사무처장도 자료집을 통해 ‘의무금 중앙 통합징수’ 등의 정책 및 제도개선에 대한 제언을 내놨다. 이 처장은 “한국노총 중앙의 지역 통제력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 지역본부가 독립적인 조직이 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조직적 통일성과 지도집행력 확보, 현장지원체계 구축 등을 위해 의무금을 중앙이 통합 징수한 후 지역본부와 지부에 이를 영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노총 사무총국과 지역본부 사무처, 지역지부의 사무국의 인사 및 처우 규정을 통일시켜 조직간 유기적 결합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고위지도간부의 책임의식 강화와 혁신을 위해 학습프로그램 마련 △노총과 산별, 지역과 단위노조의 역할을 규명하고 일상적 실천 활동을 소개하는 조직 활동 백서의 발간 등을 주문했다.
이밖에 이 처장은 ‘바이백(BUY-BACK)’ 문제를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노동조합운동의 대응’에 대한 설명을 했으며 김종각 정책본부장과 오맹근 자동차노련 정책기획국장이 ‘복수노조 및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대한 현안 설명과 대응방안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이후 참가자들은 각 산별로 조를 나눠 이에 대한 분임토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에는 교육원 회의실에 한데 모여 비정규 관련 법안과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한 투쟁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번 수련대회를 통해 조직 내적으로 현장과 상층의 생산적 토론과 소통을 통해 한국노총의 강화와 단결을 이뤄냈으며 밖으로는 당면 현안에 대한 투쟁의 결의를 세우게 됐다”고 밝히며 앞으로 △양대노총 공동단식농성 적극 지지 △실질적인 비정규 보호 법안 쟁취 △노사관계 로드맵 일방적 처리 저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노동운동 탄압에 맞서 투쟁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