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17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 및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사이클은 지난 3월에 이미 바닥에 도달했거나 늦어도 2/4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뒤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3%에 머물고 연간으로는 4% 안팎에 그쳐 경기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을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를 보였다.
KDI는 올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 3.0%, 2/4분기 3.6%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다 3/4분기 4.6%, 4/4분기 4.8%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 연간으로는 4.0% 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내 작년의 4.6%보다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의 3.7% 전망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5%에는 크게 못미치며, LG경제연구원(4.3%), 한국경제연구원(4.1%)보다도 부정적인 전망이다.
KDI의 이같은 전망은 수출과 건설투자 부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 상승 등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수출증가율이 7%대로 떨어지고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율이 두자리대를 다시 회복하고 건설투자도 평균 3%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 전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급등은 작년말 이후 진행되고 있는 내수개선 추세를 둔화시키는 단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또한 최근 다소 개선되고는 있지만 우리 경제의 중장기 성장잠재력에 대한 우려도 계속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KDI는 단기적으로 최근의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키는 데에 향후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