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 14일 발표한 '2005년 임금조정 기본방향'은 최근 노동계가 제시한 안과 큰 차이를 보여 올해 노사관계에 우려를 갖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경총이 임금가이드라인의 근거로 내세운 현재의 경제환경 분석은 사용자쪽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

경총은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침체와 투자부진 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월간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 판매가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수침체의 완화조짐과 함께 각종 기대지수들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언론 등을 통해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도된 바 있다.

더욱이 경총도 이날 신임 경제부총리에 대한 논평을 통해 "경제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혀, 임금조정기본방향을 발표할때와 부총리에 대한 논평 발표할 때의 경제상황 분석에 차이가 있음을 보이고 있다.

경총의 이러한 아전인수식 해석은 지난해 임금가이드라인 발표 때도 나타났다.

당시 경총은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 등 '신3고 현상'의 가속화로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 결코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300인 이상 사업장은 임금 동결, 300인 이하는 3.8% 인상"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2,542억2천만달러의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 297억5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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