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노·사·정 ‘수장’들의 화두는 일자리 문제와 민주노총의 사회적 교섭 방침 결정으로 모아졌다. 포럼행사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이에 대한 각자 의견을 밝혔다.
우선 일자리 만들기와 관련, 이수호 위원장은 “작년에도 정부가 일자리 협약에 대해서 그럴듯하게 떠들었지만 상당부분이 숫자놀음에 불과했다”며 “사회협약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이벤트 식’ 접근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과감하게 교대제를 개선해 노동시간을 단축시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노총 내부에서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임금손실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장근로시간을 주2시간 단축하면 한국노총 사업장에서만 8만1,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대환 장관은 “교대제나 시간외 근무를 줄여서 일자리를 나누는데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초기단계에서 임금조정을 합의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수영 회장은 “있는 일자리를 나누기 보다는 기업들이 발전하고 투자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경제활동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 ‘무게중심’을 뒀다.
한편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참여와 관련해 김대환 장관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며 “민주노총의 참여는 스스로와 사회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위원장도 “중단된 사회적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대의원대회 결정에 대해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