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수도권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투자특징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 대부분이 내년도 투자를 기존설비 개보수나 업그레이드 등 현상유지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점을 두는 투자 분야로는 기존설비 개보수(39.6%)였으며 이어 신규 설비투자(19.0%), 신규사업 투자(13.4%), R&D투자(11.6%) 등의 순으로 답했다.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대기업은 '신규투자 대상이 부족하다(36.3%)'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위축 지속(32.8%)과 투자여력 부족(34.4%)을 꼽았다. '불안한 노사관계' 때문에 투자가 위축된다는 응답은 올해 2.2%보다 더 감소한 0.9%에 그쳤다.
한편 자금 등 투자여력에 대해 중소기업은 투자여력이 부족(66.6%)하다고 응답했으나 대기업은 충분(59.1%)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투자자금 조달방식에도 대기업은 주로 내부유보자금을 활용할 것(49.6%)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은 은행대출을 이용할 것(46.7%)으로 조사돼 대-중소기업간 자금사정의 양극화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또 내년도 투자확대를 위한 시급한 정책과제로 △정부 재정확대 등 대규모 경기부양(35.8%)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출규제 완화 등 금융지원 확대(28.7%) △R&D 투자세액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출자총액제한 등 투자 관련 각종 규제 완화(9.0%)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