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번 주부터 업무성과가 부진한 일반 관리직의 과장급 이상 중간 간부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차원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실적에 따라 부서별 명퇴인원을 이미 할당했는데, 전체 명퇴예정 인원은 5% 정도로 추정되나 상황에 따라 최대 10% 근접선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인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반직 중간간부를 대상으로 명퇴를 실시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말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이면 실적이 부진한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기는 했지만 이번 명퇴는 예년 수준에 비해 훨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내수 점유율이 23%대로 떨어지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아 명퇴 범위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이달 안에 명퇴나 계열사 전직 등 형식으로 일반 관리직의 과장급 이상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올해 내수, 수출 모두 실적이 나쁘지 않아 감원규모가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자동차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여러 가지로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호황기에도 실적 부진자에 대한 퇴직 유도는 있었던 일이며 따라서 올 연말 일부 중간 간부급 감원을 구조조정 차원의 명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급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자 이미 지난달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으며 이번 일반 관리직 감원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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