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정보통신부의 이른바 '친북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가 오히려 이들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차츰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재미동포 한호석씨가 운영하는 '통일학연구소'는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접속 차단 소동은 저들의 완패로 끝났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더욱 반길 만한 일은 여태까지 그러한 진보적인 홈페이지들이 있는 줄도 몰랐던 네티즌이 유별난 관심을 보이면서 접속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우리는 이번 접속 차단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해 왔으며 이번에 소동이 일어나자마자 그것을 비웃기라고 하듯 즉각 접속 차단 돌파 투쟁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논평은 이어 "우리 해외동포들이 운영하는 진보적 인터넷 사이트들은 인터넷 검열에 반대하는 단체들과 손을 잡고 검열 반대 운동을 벌일 계획이며 곧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네트워크(World Korea Network)'도 남한이 자신들의 인터넷사이트를 친북사이트로 분류해 차단한 것은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민중에 대한 정보탄압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16일 일본에 있는 조국평화통일협회는 자신들의 홈페이지가 '친북'이라는 이유로 차단됐다며 "남측의 수뇌가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의 관과 민이 예사롭게 평양과 서울, 금강산 등지에서 만나서 대화하고 교류·협력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만은 이번과 같이 차단해야할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단체는 이어 남측당국의 이번 처사는 앞뒤가 맞지않는 행위라면서 "남측 당국은 차단조치를 당장 중지하고 제멋대로 '친북사이트' 딱지를 붙이고 차단한 사이트의 운영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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