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권리 운동가인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3일 4년전 얻었던 표들의 분산으로 부시ㆍ케리 대선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지난했던 대선가도를 마무리했다.
 
네이더 후보는 대선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에 대한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며 향후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훼방꾼(spoiler)'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네이더 후보는 선거캠페인을 중단하고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연합전선을 펴도록 압력을 넣었던 '자유주의적 지식인'들에 대해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해왔다.

네이더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워싱턴에 모인 15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현재의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더 공화당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네이더 변수'는 네이더 후보가 플로리다와 뉴햄프셔에서 앨 고어 후보의 표를 잠식, 부시 후보의 당선을 돕고 있다고 민주당이 주장했던 2000년보다는 훨씬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네이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부시가 케리를 4% 포인트로 앞섰던 플로리다주에서 0.5%를 얻었다. 4년전 플로리다에서 9만7천표에 달하는 2%를 얻었던 것에 비하면 급전직하라 할 수 있다.

민주당측은 당시 플로리다에서 부시에게 537표차로 석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네이더 변수가 대선 후보를 갈랐다고 믿고 있다.

플로리다주와 마찬가지로 뉴햄프셔에서도 네이더 후보는 4년전 5%에 비해 1% 미만의 표를 얻었고 미네소타주에서도 1% 벽을 깨는 데 역시 실패했으며 다른 주에서도 4년전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네이더 후보는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등 6개 전략 주를 포함 34개주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하면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네이더 때문에 케리가 졌다고 주장하기가 이젠 어렵게 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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