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계가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3세계 스포츠 의류 공장에서의 노동기본권 보장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IOC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본지 5월6일자 참조>

국제자유노련(ICFTU), 국제산별연맹들(Global Unions), 세계최대의 빈민구호단체 옥스팜(Oxfam) 등은 아테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유명 스포츠 의류 회사들이 이윤추구를 위해 제3세계 생산 공장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이들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도록 IOC에 압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IOC는 “이에 대한 통제는 개별국가의 올림픽위원회와 스포츠 의류 생산회사들이 책임질 문제”라며 국제노동계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ICFTU는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올림픽 휘장, 깃발, 모토 등에 관한 모든 권리는 IOC에 배타적으로 귀속된다’고 명시돼 있으며 국가별 위원회와 올림픽 후원업체에 대한 인가권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ICFTU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IOC와 관련 기업들에게 막대한 부를 벌어다 주고 있으며 IOC는 이들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IOC가 이런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들은 “이번 주말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이사회에서 스포츠 의류회사들의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를 정식 의제로 상정해야 한다”며 “노동기본권을 침해하는 스포츠 의류회사들은 올림픽 후원업체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IOC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IOC는 이미 이사회를 앞두고 이 ‘플레이 페어(Paly Fair)'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대표자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상태다.

이 캠페인의 공식대변인인 옥스팜의 아드리에 파마는 “IOC는 올림픽 후원사들이 노동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할 때 올림픽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단체들은 IOC가 노동탄압 업체들을 후원사로 선정할 경우 올림픽 기간까지 이들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미국 내 일자리 해외이전 사무직에서도 심각

미국 노동계가 “중국의 저임금이 미국 제조업의 극심한 실업난을 유발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무직에서도 인도, 중국 등 저임금 국가들로의 일자리 이동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까지 텔레마케터와 회계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최고 기술책임자(CTO) 등을 망라해 서비스업 부문에서만 83만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이같이 주요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일자리가 해외 이전하는 경향이 향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임금을 쫒는 일자리 이동이 더 이상 제조업만의 고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해외 아웃소싱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같은 경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미국 프로그래머의 임금이 시간당 60달러인 반면 인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인건비는 평균 시간당 1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에 실시되는 대선에서도 미국 내 실업문제와 해외 일자리 이전이 핵심 쟁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노총(AFL-CIO)도 오는 8월 중국을 직접 방문해 중국의 저임금 문제를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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