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노동계 지도자들과 한국노총 임원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19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산지바 레디 인도노동조합회의(INTUC) 위원장과 움라오말 푸로히트 HMS 사무총장 등 6명은 지난 18일 한국노총을 방문, 인도 노동현황 설명회를 가졌다. INTUC는 조합원 600만명의 인도 최대조직이고 HMS에는 조합원 450만명, 2,300개 이상의 노동조합이 가입돼 있다.

사진제공 = 한국국제노동재단

설명회에서 레디 INTUC 위원장은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의 노조운동처럼 인도 역시 글로벌 경제체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발전과 노동자 고용안정 논리가 부딪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노동조합의 면책권 등 법조항을 없애라고 요구하고 정부는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공공부문을 민영화하고 있다”며 “노조와 정부가 투자유치와 사회보장 확대, 근로조건 개선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로히트 HMS 사무총장은 인도노조의 경영참여에 대해 “업종별로 큰 차이가 있다”며 “안전에 관한 협의에만 국한돼 있어 가장 기본적인 수준인 곳에서부터 고용과 민영화 문제에 관해 노조의 의견이 반영되는 곳까지 편차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노총에 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노총이 내부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며 “과거 문제를 적절히 분석하면서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위원장 직선제는 “지도자를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도 “운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민주적이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레디 위원장과 푸로히트 사무총장은 각각 국제자유노련(ICFTU) 부위원장과 국제운수노련(ITU) 회장으로 국제 노동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계희 기자(g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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