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6일 경총에 고 배달호 조합원의 유서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 전 "이번 사태를 강경투쟁에 악용하려는 선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발표한 경총에 대한 민주노총의 대답이다.

민주노총은 유서를 보내면서 "자신의 몸을 불살라 재벌의 혹독한 노동탄압을 고발한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경총의 성명에 대해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며 "유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회개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회개하는 마음이 들거든 분신 일주일이 지나도록 조화 한 송이 보내지 않는 등 경총 회원사 두산중공업이 보여주고 있는 상식 이하 행동도 바로잡아 달라"고 경총에 당부했다.

특히 고인의 유서에는 '두산이 해도 너무 한다', '두산의 노조 말살정책', '악랄한 두산' 등의 표현이 언급돼 있어 이번 사태의 책임이 두산중공업의 강압적인 노동탄압에 있음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더구나 유서 말미에는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라며 "동지들이여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해 주기 바란다"고 고인의 소망까지 담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