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잔디에는 일반 농약의 3배정도 농축된 약을 뿌려 공을 닦다보면 종종 질병이 발생하지만 어디에도 호소 할 곳이 없습니다"

12년 동안 경기보조원(캐디) 생활을 하고 있는 신윤자씨는 1일 한국여성단체연합 노동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근로기준법의 근로자성을 확인 받지 못한 경기보조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시력상태와 상관없이 미관상 안경 쓰는 것도 금지돼 있고 10년을 넘게 일해도 퇴직금도 없다. 당번이 정해지면 캐디 개개인은 새벽 4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줄곧 수레를 끌고 다닌다. 이로 인해 관절에 문제가 생긴 보조원들은 서로 푸념만 할뿐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신씨는 회사측이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캐디를 선발, 실무교육을 받고 노무제공에 있어서도 순번이 정해져 있는데 왜 근로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 안타까워했다.

신씨는 고용불안에 떨며 12년 동안 어쩔 수 없이 캐디를 하는 자신의 입장을 호소,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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