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또 하나의 선진국 징표가 되는 '주5일 근무'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100인 이상 기업 5027개소 중 191개 기업이 주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도 많은 기업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놓고 노사간 협상을 진행중이다.
정부도 4월부터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 쉬는 '부분 주5일 근무제'를 시험실시하고 있다. 7월 1일 시작하는 금융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실시는 다른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근로시간의 개념을 변화시키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국민생활은 물론 기업경영과 국가 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생활방식이 크게 바뀔 것이다.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주말은 직장인들이 스포츠, 여행, 문화생활, 사회참여,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생산성 증가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휴식기간을 주게 돼 근로의욕을 증진시키고 기업의 자본투자 증가와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서비스산업 중심의 내수 증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주5일 근무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은 노사정위원회가 중심이 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 협상이 지난 2년 간의 수많은 대화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실을맺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노ㆍ사ㆍ정 간의 진지한 대화로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을 좁혔으나 일부 미미한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어차피 노사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협상에서 당사자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근로자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발씩 양보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근로시간 단축의 역사가 노동운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5일 근무제 실시는 근로시간 단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정부에서는 노사정 협상의 진전 상황에 맞춰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불가피하게 노ㆍ사ㆍ정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개별 기업 노사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쪼록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통해 확인한 우리 국민의 저력과 단합된 힘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ㆍ사ㆍ정 협상에서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