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교사노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남 A중학교 교사를 기리기 위해 충남교사노조와 충남도교육청이 추모공간을 운영한다.

교사노조연맹(위원장 이보미)·충남교사노조(위원장 최재영)는 13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충청남도아산교육지원청에서 이날부터 17일까지 A중학교 교사 추모공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배객은 이곳에서 헌화와 추모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방송장비와 정보화기기를 관리하는 일을 전담하면서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가 낡아 수시로 고장이 발생했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하루 평균 1만보 이상을 걸으며 일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고인은 지난해 메니에르병을 진단받고 치료했지만 재발을 겪으며 또다시 방송업무에 내몰렸다. 최근에는 정보부장 업무까지 맡게 돼 임시 담임과 방송업무를 겸임하며 불면 등을 호소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최재영 위원장은 “고인의 죽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육현장의 구조적 실패”라며 “학교·교육청과 협력해 순직이 인정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교사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는 제도적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교사노조연맹은 고인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다. 연맹은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사가 교육에 전념하는 안전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교사 정신건강 및 업무과중 실태조사와 함께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 대책을 마련하라”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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