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이름이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로 바뀐다.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기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부문을 환경부가 맡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는 28일 본회의에서 환노위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전력공사와 5개의 자회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공기업들을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으로 이전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자원 공기업들은 산자부에 남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기획재정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된 것을 반영해 재정경제위원회로 바뀐다. 기획예산처 소관에 속하는 사항은 국회 운영위원회가 맡게 된다. 여성가족부가 성평등가족부로 변경되면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성평등가족위원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국회에서는 지난 25일 본회의부터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와 표결을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이 법안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하고, 24시간이 지난 뒤 더불어민주당 등이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과 법안 처리 표결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7일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29일 본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국회증언감정법)이 통과하면 4박 5일간의 필리버스터 정국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정부 조직개편안 중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바꾸고,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는 내용과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안 등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검토하던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대립이 길어지자 해당 사안을 이번 본회의에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정부조직 개편에 협조할 가능성은 낮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이라며 “침묵을 깨고 일어서자,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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