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서울본부·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지부장 고진수)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했다.<세종호텔지부>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이 세종호텔 해고사태 이후 첫 노사 교섭을 앞두고 복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지부장 고진수)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노동·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했다.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세종투자개발과 지부는 12일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를 두고 교섭한다. 세종투자개발은 지난달 2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통해 노사교섭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세인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교섭은 2021년 12월 세종호텔 정리해고 사태가 발생한 지 3년9개월 만에 열리는 첫 노사교섭이다. 그동안 사쪽은 정당한 해고라며 교섭을 거부해 왔다. 고진수 지부장이 올해 2월 세종호텔 인근 교통시설 구조물 고공농성을 시작해 교섭을 촉구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3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도 교착 상태는 이어졌다.

이번 교섭은 앞서 진행된 대양학원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투자개발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양학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 논의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날 회의에서는 오 대표가 복직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직 여부는 세종투자개발 이사회 중 유일한 사내이사인 오 대표의 결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안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6명 해고자 복직과 더불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주거침입) 위반, 애지헌교회 예배방해죄 벌금 재판, 집회·시위에 대한 가처분 소송 등 법적 소송 취하 문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부는 △해고 기간 임금지급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 △노조활동 보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고진수 지부장은 “세종호텔에서 일하던 280명 정규직이 10년 만에 20명도 남지 않았다"며 "세종호텔 대표이사는 해고자 복직뿐 아니라 떨어진 호텔등급을 회복하고, 200명이 넘게 일하던 일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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