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야 지도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메시지를 조절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대신 여야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와 김건희 특검을 화두로 띄웠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특검이 또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이곳 중앙당사로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그들만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이재명 정권의 무도한 특검 칼춤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장 비상의원총회를 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지도부는 쟁점 법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고, 백브리핑도 열지 않았다. 기자들이 쟁점 법안에 대해 질의할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 셈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대비한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IT와 문화 강국으로 불릴 수 있었고 선진국형 복지 사회의 토대를 닦을 수 있었다”며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만들겠다.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내부 논의가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문진법(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은 바로 표결에 들어갈 거고, 노란봉투법이나 상법도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를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에 준비했던 법안들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확정적으로 어떤 것을 의결한다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의원이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임명돼 임기를 시작했다. 박 의원은 “시민사회와 제정당, 노동단체, 당내 각급 위원회들과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대외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