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업계 여름철 노동시간 냉방 가동을 요구했다.<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기록적 폭염 속 백화점 노동자들이 매장 오픈 전 냉방이 꺼진 고온의 실내에서 노동을 이어 가고 있다. 노조는 백화점업계에 영업 전 냉방 가동을 촉구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업계 여름철 노동시간 냉방 가동을 요구했다.

백화점업계는 영업시간 기준으로 냉방을 가동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매장을 여는 오전 10시30분보다 한 시간 빨리 출근한다. 노동자들은 매장 오픈전 매장 청소와 재고 정리 등 강도 높은 노동을 하지만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아 더위 속에 방치돼 있다.

노조는 7월13~16일 전국 주요 백화점 매장의 오전 9시30분 온도와 습도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평균 실내 온도 26도 이상이 34.7%, 28도 이상이 9%였다. 체감온도 기준으로는 26도 이상이 60.55%, 28도 이상도 14.51%에 달했다. 노동 활동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냉방 관리가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은 26도 이상이 48.3%, 체감온도 기준으로는 66.1%로 나타났다. 한화갤러리아는 체감온도 26도 이상이 93.9%에 달했다. 현대백화점도 실내 온도 26도 이상이 27.8%, 체감온도는 49%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 전반적으로 노동시간에 냉방이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정혜경 진보당 의원과 노조가 함께 진행한 간담회에서 오전 9시30분 내방 가동을 약속한 데 이어 이달 17일 이후부터 시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시간에 냉방을 가동한 롯데백화점은 6월 기준 39%에 불과했지만, 현재 77.8%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롯데백화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다른 백화점이 불가능할 리가 없다”며 “영업 준비시간 및 고객이 없는 시간에도 노동자를 위해 즉각 냉방을 가동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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