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 정기훈 기자

쿠팡 택배노동자들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과로사 방지책 약속 이행 여부를 직접 점검한다.

서비스연맹·택배노조·진보당은 2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 발족을 알렸다. 점검단은 CLS가 국회 청문회 이후 약속한 노동환경 개선 사항 이행 여부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5월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고 정슬기씨가 과로사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쿠팡 노동 현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노동자들은 다회전배송, 분류작업 투입, 배송 수행률 압박, 프레시백 회수업무 등으로 장시간·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월 쿠팡 청문회를 열고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노동환경 개선을 논의했다. 당시 CLS는 △새벽배송에 대한 격주 5일제 도입 △주간배송에 대한 연간 주 2회 이상 휴무제도 시행 △분류작업(통소분) 문제 해결 △프레시백 회수 강요 금지 및 비용 현실화 △클렌징 제도 폐지 등을 약속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강한승 쿠팡 대표는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CLS는 대리점에 격주 5일제 도입 지침을 내렸다. 프레시백 회수 관련해서도 홍용준 CLS 대표가 보완할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쿠팡과 소상공인, 소비자, 배달·택배노동자들이 올해 2월 맺은 상생협약에서는 클렌징(배송구역 회수)을 통한 즉시 계약해지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춘천·일산 등 새벽배송 노동자들은 여전히 주 5일제로 일하고 있으며, 통소분 작업에도 투입되고 있다. 프레시백 회수율은 서비스수준평가지표(SLA)에 포함돼 계약해지 여부 판단 자료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노동강도가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점검활동 결과를 국회 환노위에 보고하고 후속조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쿠팡의 처참한 노동환경이 개설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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