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 22일째인 18일 오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안영근 의원(한나라당) 등 여야 의원 26명은 발전노조 집행부가 농성하고 있는 명동성당을 찾아가 공동서명한
‘발전산업 정상화를 위한 권고안’ 을 전달했다.

권고안은 발전소 매각에 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점을 노사정이 인식하고, 국회는 국민적 합의를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개최하며, 정부는 이같은 국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존중할것 등을 담았다. 발전노조측은 앞서 이 권고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휴일인 1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신도들이 노조 집행부 철수를 요구, 한때 마찰을 빚었다. 이날 오후 성당 사목협의회 등 신도 350여명은 발전노조 집행부 텐트 앞에서 “민주화운동 시절과 달리 이익단체들이 자기 주장을 위해 성당을 이용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10여분간 항의했다.

명동성당 이준성 부주임신부는 발전노조측에 “성지인 이곳의 의미가 훼손될 수 있으니 대절한 버스 1대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조측은 “점거농성을 벌이는 것은 미안하지만 민주화의 성지인 이곳밖에는 갈 곳이 없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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