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11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옥 로비 앞에서 최인혁 전 COO의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지회>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노동자들이 연대해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11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옥 로비 앞에서 최 전 COO의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최 전 COO의 복귀 결정을 알린 경영진에게 입장 표명을 위해 진행한 대규모 집회 이후 후속 대응이다.

최 전 COO는 2021년 네이버 사내에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당시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직하던 최 전 COO는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번 복귀는 사퇴 이후 약 3년 만에 추진됐다.

공동성명은 즉각 반발했다. 지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 5천701명을 대상으로 최 전 COO의 복귀 반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4천507명(투표율 79.06%) 중 4천454명(98.82%)이 복귀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당시 공동성명은 회사를 상대로 최 전 COO 복귀를 위한 조직적 지원과 고인에 대한 책임과 입장을 물었지만, 네이버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지회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양사 노조는 플랫폼업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공동 목소리를 내왔다. 이날 카카오지회는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첫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임금 단체협상이 결렬되면서 단계적 파업에 나섰다.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8일 4시간 부분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연 뒤 25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공동성명은 온라인 채널 ‘공동성명 신문고:With us' 개설 계획을 밝혔다. 직장내 괴롭힘 및 윤리적 비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익명 제보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공동성명은 “더 이상 경영진의 침묵과 책임 회피를 좌시할 수 없다”며 “조합원들과 함께 경영 투명성과 윤리 기준 회복을 위한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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