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개최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업단위, 초기업단위, 특수고용노동자 등 세가지 유형의 비정규조직화 사례가 제시되고 평가됐다.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총의 '미조직 조직화 전략과 방안 마련' 사업 중 '비정규 조직화 방안 마련'을 위한 1단계 사업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 박문진 부위원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일반화된 사례를 근거로 내부토론을 거친후 5월중 '비정규 조직화방안 자료집'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민주노총은 2단계 사업으로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7월중에 토론회를 열어 중장기적인 비정규 조직화ㆍ투쟁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단위 조직화 사례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집행위원장은 인사이트코리아, 한통계약직, 캐리어사내하청, 워커힐명월관노조 등은 구조조정에 맞서 비정규직이 독자적으로 노조를 조직한 사례라고 밝혔다. 반면 신호제지, 호텔롯데, 이랜드노조 등은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조직한 사례라면서 비정규직 비율확대를 우려해 정규직 설득, 비정규 주체세우기 등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투쟁에 임했던 노조라고 평가했다. 김집행위원장은 "독자조직된 비정규노조의 생존이 어려운 원인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정규직 노조와 함께 조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초기업단위 조직화 사례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박영삼 정책기획국장은 IMF 이후 지역일반노조의 결성이라는 새로운 비정규조직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최초의 지역일반노조인 부산일반지역노조는 지역활동가들이 중심이 돼 광범위한 업종을 포괄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노조는 환경미화, 정화 등의 핵심직종을 중점적으로 조직한 후 본격적인 일반노조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국장은 이들 노조에 대해 전국조직의 인력, 재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특수고용직 조직화 사례 = 민주노총 서울본부 한혁 조직부장은 재능교육교사노조는 정규직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특수고용직노조로서는 드물게 안정적인 활동을 전개해 단협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부장은 "지난해 한솔지부교사들이 실직소득감소와 출퇴근에 대한 부담으로 회사측의 정규직화 제안에 응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근로조건없는 정규직화라는 원칙에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