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는 여야의 신경전이 연일 팽팽하다. 여당 지도부는 국회 안에서 여론전을 이어가고, 야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2월3일 있었던 친위 쿠데타의 위헌·위법적 행위는 분명하고, 우리는 당연히 탄핵 인용을 확신한다”며 “지금 헌법재판소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오는 것은 다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부터 닷새째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선고기일이 결정되기 전까지 도보행진과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 참석, 릴레이 규탄 발언 등 일정을 진행한다. 선고기일이 잡히면 추가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도보행진을 시작하기 전 국회 본청 앞에서 “헌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번주 내로 가장 빠른 날에 윤석열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하길 거듭 촉구한다”며 “헌법과 법관의 양심에 기초해 신속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15일·16일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전 마지막 주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민주당 뿐 아니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범야권, 노동·시민사회단체들도 거리로 나왔다.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 인근에는 9일째 단식 중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의 농성장을 포함한 천막이 여럿 설치돼 있다. 비상행동도 이날 오후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차 긴급집중행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고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행동은 오는 19일을 ‘민주주의 수호의 날’로 정하고 ‘연차 내고 광화문 오기’ ‘한끼 단식하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당은 투트랙 전략을 지속한다. 개별 의원은 장외투쟁으로 헌재를 압박하고, 지도부는 장외투쟁 중인 야당을 국회 안에서 비난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의 공식입장은 헌재의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공개적으로 명확하게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은 결국 헌재를 겁박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