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가 안부를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9일 오후 8시부터 30분 정도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한남동 관저에 있는) 윤 대통령을 찾아뵙고 이런저런 말씀을 나눴다”며 “식사는 하지 않고 차를 한 잔 하면서 건강문제나 대통령께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소회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동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석방 첫날 아마 통화를 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당 지도부가) 찾아뵙겠다, (윤 대통령이) 오라고 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하셨으니까 당 지도부로서도 건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외 국민의힘 배석자는 없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소극적으로나마 ‘관저 정치’를 재개하며 건재함을 드러내고, 여당은 화답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신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윤 대통령의) 감사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파면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낼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고 일축했다.

야당은 “참 한심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간적 도의 차원에서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윤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을 당에서 제명하고 출당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하는데, 정반대 길을 걷고 있는 국민의힘은 당 간판 내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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