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가 임금교섭과 회사매각 문제를 두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매각 시 후속 대응이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올해 임금교섭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홈플러스민주노조연대에 따르면 노조연대는 지난 23일 진행한 올해 임금교섭 8차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교섭을 요구한 뒤 약 5개월간 3차례의 대표집중교섭과 8번의 본교섭, 2번의 실무교섭을 했지만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아 노조가 결렬을 결정했다.
교섭에서 노조연대는 임금인상률 2%와 경력수당 월 2천500원 신설, 매각 시 보충교섭 진행을 주요 요구로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2011년 입사자와 2025년 입사자가 같은 임금을 받는 임금체계를 갖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는 식이다. 교섭에서 노조는 경력과 연차에 따른 수당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변했지만 회사는 수용하지 않았다.
회사와 점포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점도 교섭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홈플러스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370명가량이 퇴사했다. 전체 직원(3천100명)의 10%가 넘는 규모다. 노조연대 관계자는 “인력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데도 회사는 단기 알바 채용, 타 점포에서의 전환배치, 다른 지역에서의 단기 지원이라는 땜질식 경영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분할 매각을 시도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희망퇴직이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정리 작업이라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연대가 임금 교섭에서 매각 시 보충교섭을 하자고 요구한 이유다.
노조연대는 파업 수순을 밟는다. 설 이후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다. 노조연대는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일반노조가 꾸린 연대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