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출입제한 조치로 해고된 송정현 택배노조 경기지부 쿠팡 일산지회장이 CLS본사 앞에서 철야노숙농성을 재개했다. 지난해 서울고법 판결 후 노숙농성을 중지한 지 240여 일 만이다.
송 지회장과 택배노조는 15일 오전 CLS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HJ타워 앞에서 철야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송 지회장은 “해고자들은 CLS로부터 직접 (해고 철회 등) 답을 듣기 위해 엄동설한에도 다시 철야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번 농성 돌입은 CLS가 대법원의 원직복귀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송 지회장은 2023년 7월21일 쿠팡캠프 출입을 제한한 CLS 조처에 맞서 처음 본사 앞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출입방해 금지를 다툰 소송에서 1심과 2심은 연이어 사용자쪽 손을 들어줬다. 송 지회장은 지난해 5월 서울고법의 2심 판결 이후 잠시 농성을 중단하고 장기화를 대비하기도 했다.
농성을 중단한 사이 대법원이 판결을 뒤집었다. 지난달 24일 대법원은 앞선 2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에 환송했다. 그러나 CLS는 대법원 판결에도 원직복귀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날 농성을 시작하면서 HJ타워 관계자들과 마찰도 있었다. HJ타워 관계자들이 사유지란 이유로 농성 도구 설치를 막았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한선범 택배노조 정책국장은 “큰 문제없이 잘 정리 됐다”며 “CLS가 책임을 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