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대내외 불안 요인들로 경기부진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통상정책의 변화는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것입니다. 높아진 환율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먼저 근로시간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운영을 보장해 줘야 합니다.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로는 우수 인재 유치와 근로자들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개편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정년연장 문제도 실질적이고 유연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법정 정년을 일률적으로 연장하면 청년 일자리 감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조의 권한에 비해 기업의 대응 수단 부족은 노사관계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 노사관계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사관계 선진화도 서둘러야 합니다.

올 한해 경총은 경제회복과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노동계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로서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