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너무 아픈 새해입니다.

윤석열에 의한 내란을 부정하는 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계엄의 실체가 정확히 규명되지도, 합당한 처벌을 하지도 못한 채 해를 넘겼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고공농성 1년을 앞두고 있고, 조선 하청노동자의 단식은 40일을 넘겼습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헤아릴 수 없을 지경입니다. 거기에 더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참담한 새해입니다. 도저히 덕담을 건넬 수 없는 시국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숨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구속하는 것에서부터 얽힌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합니다. 내란에 동조하고 부역한 자들을 색출해 처벌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신속히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것이 혼란과 억측을 매듭짓고, 안정과 정상을 되찾는 길입니다.

나아가 한국 사회 근본적 변화를 위해 사회대전환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내란의 수단으로 삼고자 했던 분단을 평화와 공존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재벌 대기업 독점의 경제질서를 바꿔 불평등 체제를 청산해야 합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체제를 바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민주노총 200만 시대를 열겠습니다. 조직된 노동자들의 힘을 우리는 퇴진광장에서 확인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민주주의도,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세상을 만드는 것도 주체의 힘이 필요합니다.

민주노총의 힘이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도록 투쟁하겠습니다. 변화된 사회의 힘이 노동자·민중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기득권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우리의 선순환을 만드는 한 해가 되도록 싸워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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