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희망만을 말하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내수 불황, 수출 감소, 물가 폭등으로 경제는 고꾸라지기 일보 직전이고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고용 불안, 임금 체불 등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로 국제관계의 혼란이 계속되고, 그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모론에 심취한 국정 책임자의 내란 시도는 우리 사회의 법과 질서, 사회적 신뢰를 처참하게 훼손했고, 국가 신인도를 급격하게 추락시켰습니다.

다행히도 신속한 국회의 대응과 민주주의를 지킨 노동자‧시민들의 활약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내란세력은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환율 폭등과 경제 위기, 무정부 상태와 다름없는 정치 혼란의 상황을 끝내야 합니다. 내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함께 진행돼야 함은 물론입니다.

2025년, 한국노총은 광장의 민주주의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사회 통합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전환의 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행복한 사회, 저녁이 있는 사회,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촛불혁명의 완성이자, 2025년 한국노총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150만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뚜벅뚜벅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광장을 지키며 새 시대를 개척해 가고 있는 모든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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