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대표가 1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 한동훈 대표가 1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정기훈 기자

14일 오후 4시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이 진행된다. 지난 7일 본회의에서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 105명이 표결을 거부하고 퇴장하며 투표가 불성립됐다. 일주일 사이 여당의 기류가 바뀌며 의원 7명이 탄핵소추안에 공개 찬성하는 등 가결에 바짝 가까워진 상태다.

이날 오전 여야는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통해 본회의를 대비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날이니까 지도부가 정한 일정에 잘 따라 달라, 끝까지 언행에 조심해 달라 그 정도 이야기가 있었다”며 “(투표 결과에 대한)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 끝까지 긴장해야 하고 (국민의힘 의원)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할 수 있도록, 지금 6시간 정도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 밖에 모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오후 3시30분 다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여당의 오전 의원총회는 길어지는 분위기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당론을 변경할 건지 여부와 표결에 참석할지 여부를 (지금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설명했다. 개별 의원들이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여당은 탄핵소추안 부결을 당론으로 유지 중이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굳힌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제 뜻은 우리 국민과 의원들에게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원내대표와 당대표의 온도차가 뚜렷해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자유 투표 등을 놓고 여당 내 격론이 예상된다.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수 192명을 제외하면 여당에서 최소 8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가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되는 즉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군통수권·법률안 거부권·조약체결 비준권·헌법기관 임명권 등 대통령의 권한은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양된다. 권한은 잃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전까지 대통령 신분은 유지된다.

국회 인근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3시부터 범국민 촛불대행진을 시작한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만 20만여명이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여의대로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행진해 국회대로 본대회 장소로 간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지난 13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촉구 촛불집회. < 정기훈 기자>
▲ 지난 13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촉구 촛불집회. <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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