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전태일의 친구’ 최종인(75)씨가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2대 이사장으로 11일 취임했다. 최씨는 전태일 열사와 평화시장에서 삼동회를 만들었던 주인공으로, 2015년 10년간 모은 적금 1억원을 기탁해 재단 설립의 주춧돌을 쌓았다.

취임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수호 1대 재단 이사장의 격려사,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의 축사와 함께 재단 1호 장학생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최 이사장은 이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전태일의 꿈이었고 나의 마지막 꿈”이라며 “장학금뿐 아니라 생활비 등 실효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금 모금을 위해 노·사·정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2021년 최 이사장이 설립 자금 5억원을 출연하면서 출범했다. 재단이 설립되면서 청계피복노조 조합원, 전태일재단 등이 십시일반으로 약 9천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복지 사각지대와 위기 청소년 등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최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태일 정신을 기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 태일이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라며 “전태일 정신은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청소년과 청년의 등짐을 함께 들어주는 일이다. 정의롭고 진실한 청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오늘의 전태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지킴이와 돌봄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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