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둔 유가족들이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과 함께 참사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1일 오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 이태원 참사 2주기 집중 추모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모기간 동안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수원·대전충남·전주전북·광주전남·대구 등에서 지역별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쓴 책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북토크와 유가족 일일카페, 재난 피해자의 알권리를 위한 입법 방안에 대한 국회 포럼 등도 예정돼 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당하고 300명이 넘게 부상당한 참사에 책임있는 자들의 책임없는 자세를 보며 대한민국이 (성수대교 참사가 발생한) 30년 전보다 퇴보했다는 자괴감이 든다”며 “책임있는 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고, 흔들림 없이 진상조사를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지난달 23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며 이제 첫발을 뗀 상황이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7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