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관련해 국회가 중재를 주선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18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보낸 국감 서면답변서에서 “(손배소와 관련한) 법률적 이슈나 제한 부분이 걱정된다”면서도 “그런 문제가 없다면 국회에서 주선하는 대화에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화오션은 또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과 원·하청 노동조합, 하청업체 등이 포함된 산업안전 협의체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김태선 민주당 의원을 통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에서는 폭발사고·익사사고·추락사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중대재해로 올해만 노동자 4명이 숨졌다. 그런데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지난 15일 국감 중 참고인으로 출석한 아이돌 뉴진스 하니 팜과 셀카를 찍어 질타를 받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국정감사에서 한화오션은 중대재해에 대한 집중 질타를 받으면서도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손배소 중재 참여와 안전 협의체 구성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손배소를 철회하고 다단계 하청구조를 없애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며 “한화오션은 중재 참여와 안전 협의체 구성 약속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