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 1위인 골든블루 사측이 노조 쟁의행위 기간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노조 와해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식품산업노조 골든블루지부(지부장 이정훈)에 따르면 2023년도 임금·단체교섭이 지난 2월 결렬된 뒤 노조는 쟁의권을 얻어 전면파업·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 가고 있다.
노사가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자는 게 노조 핵심 요구다.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5%에 불과했다. 반면 주주배당금은 전년보다 30% 넘게 올랐다. 지분 81.66%를 가진 박용수 회장 일가에 53억원이 돌아갔다. 이정훈 지부장은 “노조를 설립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권한 없는 임원들만 나오니 교섭이 공회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최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사후 조정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쟁의행위 기간인 지난 8~9월 사측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노사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사측은 맥주 사업 철수와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에 노조는 노조와해 의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 지부장은 “전환배치가 가능한데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발표했다”며 “업계 최하위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바람에 퇴직 인원이 사측 기대에 못 미치면서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이 파업 핵심 동력이었던 물류 발주업무를 외주화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지부장은 “10명 남짓의 여성노동자들이 전국 물류를 통제했는데, 조합원이었던 이들이 멈추면 전체 물류가 멈출 수 있다”며 “이를 우려한 사측이 첫 파업이 끝나자 해당 업무를 외주화하고 노동자들을 전보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재 절반가량이 원거리 전보 등을 이유로 퇴사했다.
노조는 사측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관할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