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주문했다. 정부·여당에 부산 이전의 부당함을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오세훈 시장은 산업은행 이전 반대를 행동으로 보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는 2022년 4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산업은행 관련 질의를 받자 “윤석열 당선인을 직접 만나 가급적 옮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도 “산업은행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 시장은 지속적인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고, 이제는 단순한 입장 표명을 넘어 실질적인 대응을 보여줄 때”라며 “서울 시민과 국민들에게 산업은행이 왜 서울에 남아야 하는지 명확히 설명하고, 정부와 여당에 이전의 타당성과 국가 경쟁력 약화 문제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이 총선용 지역공약으로 부산 이전을 다루면서 타당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도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 산업은행지부도 성명에서 “부산 이전시 산업은행은 매년 정부에 8천억원을 배당하는 꿀단지에서 매년 막대한 세금으로 손실을 메워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오세훈 시장은 정부·여당이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직접 설득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