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님 기자

사모펀드에 매각된 SK렌터카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SK네트웍스에 매각 위로금 직접 지급을 요구했다.

서비스일반노조 카라이프서비스지회는 20일 오전 SK네트웍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에 따른 위로금을 카라이프서비스 자체 비용이 아닌 SK네트웍스의 비용으로 일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카라이프서비스㈜는 SK렌터카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영업 외 업무인 차량·정비 관리 등을 맡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SK렌터카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천200억원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SK네트웍스와 어피니티 간 계약 관련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회는 “SK네트웍스는 매각에 의한 이익을 함께 일한 직원들과 나누려 하지 않고, 위로금을 ‘특별보너스’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이 팔아 버린 SK렌터카와 카라이프서비스 자체 비용으로 지급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카라이프서비스는 전 직원에게 발송한 공지에서 “회사 보유 현금은 20억원 수준으로 특별보너스 약 30억원 지급시 현금 10억원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알린 바 있다. 특별위로금은 2회(1차 8월30일, 2차 2025년 2월 내)로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금액은 근속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지회는 위로금을 카라이프서비스 자체 비용으로 주면 회사의 재정이 악화되고,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성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이 SK네트웍스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매각 이익은 다 가져가고 부담은 작은 계열사에 떠넘기는 SK네트웍스는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지회장도 “위로금을 알아서 하라는 건 먹튀”라며 “결국 희생당하는 건 노동자”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동안 자회사에서 함께해 온 SK렌터카와 카라이프서비스 구성원들에게 감사와 헤어짐의 아쉬운 마음을 전해기 위해 소정의 예산을 편성해 SK렌터카측에 지급했으며, 수취한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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