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플러스

배달플랫폼 만나플러스가 총판·지사에 정산금을 주지 않아 배달노동자 임금(배달수수료)이 지급되지 않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고객과 배달음식점이 이미 지급한 수수료가 플랫폼으로 일한 사람들에게는 흘러가지 않으면서 배달플랫폼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불린다.

만나플러스의 총판장·지사장과 배달 라이더들은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100일 넘게 정산금을 주지 않는 ‘만나플러스 정산금 미지급·체불 사태’를 알리고 피해복구를 위한 조치를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

만나플러스는 배달노동자 3만여명과 1천600여개 지사를 운영하며 배달플랫폼 시장 20%를 점유하는 회사다. 이곳은 식당 점주에게 배달수수료를 미리 받고, 배달노동자에 배달 건수에 따라 정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월 정산금 미지급 사건이 최초로 발생했고, 5월께부터는 피해 규모가 크게 확산했다. 임대 오토바이를 사용한 배달노동자에게 임대료를 받고도 정작 임대사에는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는 문제도 불거졌다. 정산에 사용해야 할 금액을 다른 용도로 유용했을 개연성이 있다. 판매자에 대금을 지급·정산하지 않아 고객이 물건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티메프 사태와 매우 유사하다.

최근 만나플러스가 광역단위 총판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회사와의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파산 신청을 하는 등 회사를 정리해 정산금 지급 의무를 회피하고, 이름을 바꾼 새로운 회사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배달회사가 라이더에게 정산금을 못 준다는 것은 회사 재무상황이 막장까지 몰린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상황이 심각한 데도 라이더들에게 계속 일을 시켰다면 이는 사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고, 정산금을 다른 용도로 지출해 버린 상태라면 배임횡령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는 내무 논의를 통해 사기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만나플러스를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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