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희 기자

한국노총이 8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자주와 평화를 위한 2024년 8·15 통일대회’를 열고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규탄하고 노동현장에서 자주·평화 필요성을 알리는 실천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용산역은 일제가 강제징용한 노동자들을 집결시킨 장소다. 당시 조선 사람들은 이곳을 ‘인간 창고’로 부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은 용산역을 통해 일본은 물론 사할린·남양 군도·쿠릴 열도 등의 광산·농장·군수공장·토목공사 현장에 끌려갔다. 양대 노총은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용산역 광장에 모인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신냉전을 틈타 군사대국화를 꿈꾸고 있는 일본과, 일본의 군사화를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상임부위원장)은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립 속에 한반도는 국제 사회의 가장 심각한 화약고가 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전제조건인 평화를 잃고서는 그 어떤 것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성훈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대장(하이닥코리아노조 위원장)은 “한미일 삼각동맹은 일본의 위험천만한 군사대국화 날개를 달아 주고 있으며, 우리를 국제사회 군사적 갈등 현장에 개입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군사적 갈등과 충돌이야말로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가장 심각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400여명은 자주·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현장 조합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대회 후 참가자들은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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