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노조 파업 끝에 오비맥주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6일 화학노련에 따르면 오비맥주노조의 전면파업 12일째인 이날 노조는 회사와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오비맥주는 청주·이천·광주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청주공장 영업직·생산직은 화섬식품노조 오비맥주지회에, 이천공장·광주공장 생산직은 화학노련 오비맥주노조로 조직돼 있다. 오비맥주 전체 노동자 1천900명가량 중 오비맥주지회 조합원은 700여명, 오비맥주노조 조합원은 560여명이다. 두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올해 임단협을 준비했다. 교섭 결렬 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함께 진행해 90%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노조는 지난달 26일 오비맥주 이천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물가상승 상황을 반영한 공정한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기본급 7.4% 인상을 요구했다.
전면파업 3일 차였던 지난달 29일 열린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2.5%(호봉승급분 1.9% 포함) 인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인상률 3.5%보다 낮다. 오비맥주지회는 제시안을 수용하고 현장에 복귀했지만 오비맥주노조는 거부하고 파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화학노련 관계자는 “당시 교섭에서 오비맥주는 업무복귀 후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을 제시안의 조건으로 내세웠다”며 “제시안이 조합원 눈높이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투표 전 파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백기를 드는 것과 다름없기에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노조는 파업 철회를 전제로 한 임금인상률 제시안을 놓고 조합원 의견을 묻는 내부 절차를 밟았다. 조합원 의견을 수용해 이날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임금인상률 2.5%를 적용하기로 했다. 화학노련 관계자는 “당초 요구안보다 만족할 수준이 아니지만 현장 복귀 후 투쟁하면서 노동조건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