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국회방송 갈무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당일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하자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

야당 6당은 1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 뒤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5인 합의제 기구인데,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 상임위원이 이른바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방통위는 지난달 31일 오후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KBS 이사 7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6명과 감사 1명을 임명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취임하고 약 10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방통위가 대통령에게 추천한 KBS 이사는 권순범 현 이사와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법무법인 이인철법률사무소),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이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법무법인 임무영법률사무소), 허익범 변호사(법무법인 허브)가 임명됐다. 추천된 KBS 이사는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치고, 임명된 방문진 이사 6명과 감사는 향후 3년 동안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단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절차도 무시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하지 못하는 위원장은 반드시 국민들에게 소환되고 탄핵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노동자들도 “난동에나 다름없는 행보”라며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방통위 회의가 끝나자 입장문을 내고 “졸속이며 명백한 불법이고 파행이다. 대체 어떤 행정기관장이 취임 하루도 안 돼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라며 “윤석열 정권의 막가파식 방송 장악은 정권 심판이라는 민심의 불꽃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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