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노총(AFL-CIO)이 자국 정부에 삼성전자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우려를 표했다.

29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미국노총은 지난 27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삼성은 50년간 공격적인 반노조 전술을 사용해 왔으며 지금도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성실한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미국노총은 지난 23~24일 브라질에서 열린 L20(주요 20개국 노조) 회의에서 한국노총을 통해 전국삼성전자노조 파업 소식을 전해 듣고, 상무부 장관에 서한을 보냈다. 상무부가 최근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삼성전자 텍사스주 공장에 최대 64억달러 보조금 지원을 확정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를 정해 삼성전자 사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국노총은 “세금이 지원되는 산업인 만큼 반도체 지원 계약서에 강제적 노동 기준 요구사항과 비준수시 강력한 환수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상무부가 삼성에 공적 보조금을 수여하기 전 실사 과정에서 한국의 노동 분쟁이 해결되고 노동자들의 요구가 성실한 협상을 통해 충족되며, 최종적으로 반도체 자금 지원 계약에 대해 양호한 노동 기준을 보장하는 구속력 있는 약속이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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