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복을 입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노동자부터 급식실 앞치마를 두른 학교비정규 노동자, 요리복을 입은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 헬멧을 착용한 배달라이더까지. 비정규 노동자 100명이 22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10대 요구안을 밝혔다.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30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비정규 대표 100인 10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로에서 귀금속 세공하는 쥬얼리 노동자 김세종씨는 ‘5명 미만 근로기준법 전면적용’을 요구하며 “바쁘면 공짜 야간노동, 일 없으면 인원감축이다. 작은 사업장 노동자도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적용받고 싶다”고 말했다. 코레일 오대산역에서 근무하는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문근환씨는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시간 일하지만 자회사·하청·비정규직이란 이유로 노동 가치를 깎아내린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입법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최저임금 적용 대상 확대 △특수고용직·플랫폼·프리랜서 4대 보험 전면적용 및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 △이주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모든 노동자에게 상병수당 보장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상시업무 비정규직 사용 금지 및 정규직 전환 등이 포함됐다.
차헌호 공동투쟁 소집권자는 “지난 총선에서 누구도 비정규직 문제를 말하지 않았다”며 “이게 무슨 진보고, 누굴 위한 승리인가. 무엇이 달라지겠나”라고 규탄했다. 차 소집권자는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업만 배불리는 악법, 국회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