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과제 및 민주주의 혁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임세웅 기자>

2020년 총선과 같은 구도에서 치러질 올해 총선에서 ‘제3지대’ 군소정당들이 삐걱대고 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이 대통합 구성을 제안했지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은 신중 행보를 이어 갔다.

반면 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은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3지대 정당들과 함께하는 위성정당을 만들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힘을 모을 태세다. 창당부터 통합형 비례정당을 주장했던 새진보연합은 진보 정당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개혁 과제들을 던졌다.

원칙과상식 “빅텐트 통합” 제안에
제3지대 신중 입장만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빅텐트 통합을 위한 최소강령-최대연합 제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종민 의원과 함께 미래대연합 창당을 준비하고 새로운미래와 함께하려 했지만, 지난 4일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공동창당 과정에서 이는 일방적 흡수통합이라며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빅텐트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통합공관위는 대통합 합의 직후 △개혁신당 2명, 새로운미래 2명, 새로운선택 1명, 원칙과상식 1명 추천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1인씩 추천하되 위원 간 협의해 원칙과상식에서 선임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통합공관위는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통합 심사하고, 비례대표 후보 선정은 당원과 국민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들의 발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소 경쟁과 개방을 중시하는 개혁신당의 생각과 매우 비슷한 좋은 제안”이라고 호응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하나 된 3지대를 선보이기 위해 조정자, 중재자 역할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미래는 침묵을 이어 갔다.

민주당, 의총에서 “3지대 주요 정당들 함께하는 쪽으로”

민주당은 통합형 비례정당 구성에 대략 가닥을 잡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누가 몇 석을 가지느냐를 두고 논란이 될 것을 걱정했는데, 큰 틀에서 시민사회 및 다른 정당들과 가닥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석수에 대한 물밑 합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정당 형태를 띤 제정당들과 우선 협의할 것”이라며 “(이전에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다른 제정당이 빠진 상태였지만, 이번은 제3당 중에서 주요 정당들이 함께 하는 방향으로 통합 비례정당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역 후보 단일화 논의도 추후 협상 과정에서 의견을 모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가급적 당선 가능성 높은 곳으로 힘을 모아주는 게 좋고, 추후 논의가 구체화 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해당 지역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구상에 포함됐다고 평가받는 새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제 및 민주주의 혁신과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요건을 명백한 위헌법률로 제한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 도입 △온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민주주의 배당제도 도입 △노동자 단체행동권의 범위 확대, 국민 근로의무·공무원 노동 3권 제한 삭제 등을 과제로 내걸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지난 5일 SNS에 썼던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조건인 “결선투표 도입과 온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내용이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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